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널이 올여름 대규모 선수단 개편에 착수한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 심각한 부상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자, 새 시즌을 대비해 굵직한 공격 자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졌다.
아스널은 최근 리그 2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 경쟁에서 다소 멀어지는 분위기다. 직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0-1 패배 이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쳤고, 그 사이 선두 리버풀(승점 67)이 격차를 더 벌렸다. 현재 아스널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로 승점 54를 기록 중이며, 리그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자력 우승은 녹록지 않아졌다.
부상 문제는 시즌 내내 아스널의 발목을 잡아왔다. 가장 치명적인 건 스트라이커 포지션에서 발생한 잇단 악재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FA컵 64강전 도중 십자 인대 파열로 교체됐고, 그 여파가 길어져 이번 시즌뿐 아니라 다음 시즌까지도 복귀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소식이다. 뿐만 아니라 카이 하베르츠마저 최근 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라, 다음 시즌 초반까지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올겨울 공격 보강을 고민하던 아스널은 벤자민 세스코나 두산 블라호비치 등과 연결됐지만, 결국 이적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 결과, 현재 최전방 자원들은 사실상 전원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브리엘 제주스와 카이 하베르츠가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아스널은 코너 브래들리 같은 젊은 자원에게 의존해야 할 처지다.
이뿐 아니라 측면 공격을 책임지던 부카요 사카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도 부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 사카는 훈련장에 복귀했으나 다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마르티넬리는 근육 부상으로 최소 3월 말까지 결장할 가능성이 크다. 팀의 공격력이 전방·측면 모두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보니, 올 시즌 중반에 반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아스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진을 재편해야 한다. 영국 ‘미러’는 28일(한국시간) “아스널이 알렉산더 이삭 등 공격 자원 영입을 물색 중이지만, 대형 계약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선수 매각이 전제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들이 마르티넬리와 레안드로 트로사르 같은 공격형 자원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스널이 이들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부상 리스크가 큰 기존 스트라이커·윙어진을 일부 정리하고, 새 공격 전술에 부합하는 선수를 영입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를 위해선 주전급 선수 한두 명의 희생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아스널이 공격진을 비롯해 전체 전력을 재정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팬들 사이에선 ‘누가 떠나고 누가 오게 될까’라는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